판매 부진에도 주가 5% 급등…변곡점은 ‘로봇’과 ‘로보택시’
테슬라 2분기 판매, 시장 기대 하회…하지만 주가는 상승
2025년 2분기, 테슬라(NASDAQ: TSLA)의 차량 인도량은 384,122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수치이며, 블룸버그와 팩트셋 기준 시장 기대치(38.7만 대)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입니다. 특히 모델 3/Y는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모델 S/X 및 사이버트럭은 무려 52%나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루 만에 4.97% 급등, 315.65달러에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회복했습니다. 이는 전날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급락한 주가를 빠르게 되돌린 셈이죠.
투자자들의 시선은 '차량 판매'가 아닌 '기술 진화'
테슬라의 이번 분기 실적은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판매는 감소했지만, 기술에 대한 기대는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투자자들이 전통적 판매 지표보다는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핵심 성장축 1: 로보택시
2025년 6월 테슬라는 로보택시 관련 기술 발표를 통해 자율주행 완성도를 과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전통적인 차량 판매 지표보다, AI 기반 서비스 전환 가능성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7월 23일 발표 예정인 실적 발표에서도 자동차 부문 마진율보다는, 로보택시 사업 청사진이 주가 흐름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핵심 성장축 2: 옵티머스 로봇
일론 머스크는 그간 강조해온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2025년부터 공장에 실제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생산 자동화, 인건비 절감, 로봇 경제 진입이라는 측면에서 옵티머스는 단순한 기술 데모 수준을 넘어 테슬라의 B2B 사업 확장의 기점이 될 수 있죠.
단기 불확실성은 여전…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모델 재고 부담
그럼에도 리스크가 없는 건 아닙니다. 판매 감소의 원인은 ▲모델 Y 생산라인 교체 지연, ▲사이버트럭 수요 부진,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유럽 시장에서는 테슬라 판매량이 반 토막났고, 미국 내 소비자 여론도 머스크의 발언에 따라 요동치는 모습입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사이버트럭 재고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고, CEO의 정치 활동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불확실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머스크가 6월 공식적으로 DOGE Foundation 의장직 사임을 선언하면서 정치 행보는 일정 부분 정리된 분위기입니다.
전기차 업계 혼조 속 테슬라만 강세
같은 날, 전기차 관련 종목들의 흐름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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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LCID): +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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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RIVN): -4.45% (감원 발표 및 인도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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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TSLA): +4.97%
이는 곧 전통적 EV 판매 경쟁에서는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지만, 테슬라는 다른 미래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2분기 판매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지만, 테슬라의 반등은 단순히 낙폭 과대 반발에 그치지 않습니다. 로보택시, 옵티머스, AI 인프라 등 기존의 EV 제조업체와는 완전히 다른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테슬라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닙니다.
이제는 ‘로봇 기업’이자 ‘AI 서비스 기업’으로 재정의되고 있으며, 시장은 점점 그 가치를 반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