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휴전 호재 속 테슬라만 하락…로보택시 오작동 리스크 확대
글로벌 증시, 중동 휴전에 환호하다
2025년 6월 24일,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격적인 휴전 합의 소식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1.19% 상승하며 4만선을 지켜냈고, S&P500과 나스닥 역시 각각 1.11%, 1.43%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중동 정세 완화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를 덜며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이어졌고, 이는 원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기술주들에게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대표적인 AI 반도체주 엔비디아(NVDA)는 2.59% 상승했으며, 아마존(AMZN), 알파벳(GOOGL), 메타(META) 등 대형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 로보택시 논란에 주가 급락
이러한 증시 분위기 속에서 테슬라(TSLA)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습니다. 22일부터 시험 운행을 시작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가 오작동 논란에 휘말리며 2.35% 하락한 340.47달러로 마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공유한 다수의 탑승 영상에 따르면, 로보택시 차량은 제한 속도를 초과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고, 심지어 도로 한가운데서 멈춰서는 등의 심각한 오작동을 반복했습니다. 이는 오스틴 지역에서 약 20대의 모델Y 차량으로 시험 운영 중인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즉각적으로 조사에 착수하며 테슬라에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차 업계 전반은 상승세…왜?
흥미롭게도,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다른 전기차 제조사들은 상승 랠리를 보였습니다. 리비안(RIVN)은 1.17%, 루시드(LCID)는 0.46%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는 전기차 섹터 전반에 대한 시장의 장기적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입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단기적인 기술 결함이 전기차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특히 리비안과 루시드는 자율주행보다는 고성능 전기차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테슬라의 리스크와 기회
테슬라의 로보택시는 기존의 FSD(Full Self Driving)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무인차 서비스의 신호탄으로 여겨졌기에, 이번 논란은 단순한 기능 결함 이상의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 기술의 상용화를 단기적 실수보다는 장기적 진보의 과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규제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의 성장 속도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기술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에서 여전히 선두 주자이지만,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면 책임과 규제라는 새로운 게임이 시작된다"고 강조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적 주가 조정이 오히려 중장기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대와 경계가 공존하는 테슬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은 글로벌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줬지만, 테슬라는 로보택시의 기술적 완성도 문제로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는 테슬라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적 안정성과 신뢰 회복이 필수적입니다.
지금은 단기 조정 국면일 수 있으나, 자율주행 상용화라는 커다란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에겐 분명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