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서 ‘경고등’…판매 급감과 주가 하락, 중국 전기차 공세 직면
머스크 복귀에도 반전은 없었다…TSLA 4% 하락
2025년 6월 25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경영 전면에 복귀했지만, 시장은 냉정했습니다. 이날 테슬라(NASDAQ: TSLA)는 3.79% 하락한 327.55달러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1조550억 달러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전기차 산업을 이끌어 온 기업의 상징성에 적신호로 해석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입니다. 같은 날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테슬라의 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27.9% 감소, 시장 점유율은 1.2%로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은 전기차 붐…하지만 테슬라는 예외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의 전기차 시장은 활황입니다.
-
완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2% 증가
-
전체 자동차 시장도 5월 기준 1.9% 성장
-
전동화 차량 등록률은 EU 기준 58.9%
하지만 테슬라는 이 흐름에서 철저히 배제됐습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테슬라 판매는 5개월 연속 감소,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2% 급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침체 때문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더 저렴하고 신모델이 빠른 중국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BYD·SAIC, 테슬라의 빈자리를 채우다
중국 EV 기업들의 약진은 두드러집니다.
-
중국산 EV의 유럽 점유율: 5.9% (전년 대비 2배 상승)
-
BYD: 4월에 테슬라를 추월, 5월에도 근접
-
SAIC Motor: 5월 등록 대수 22.5% 증가
이는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과로, 경쟁력의 차이가 단순 가격을 넘는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테슬라의 문제는 ‘제품’보다 ‘전략’?
현재 테슬라의 유럽 전략은 여러 측면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
모델 라인업 노후화: Model Y의 부분 개선만으로는 부족
-
경쟁사 출시 속도: 중국 및 유럽 업체들은 신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대
-
브랜드 이미지 하락: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트럼프 캠프 관련성도 일부 유럽 소비자들에겐 ‘리스크’
유럽 소비자들은 단순히 ‘전기차’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누구의 전기차인가를 중요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테슬라, 다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
지금의 테슬라는 한때 자신이 무너뜨렸던 전통 자동차 산업의 안정화된 플레이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초경쟁 단계이며, 기술력·브랜드·시장 감각 모든 면에서 끊임없는 진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유럽에서 입은 타격은 글로벌 경고등일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실적보다 더 중요한 건, 소비자와 시장이 테슬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