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해결사’ 퇴장…고위 임원 이탈에 흔들리는 테슬라
오미드 아프샤르 퇴사…'머스크의 해결사'도 떠났다
2025년 6월, 테슬라(Tesla)의 북미·유럽 운영을 총괄하던 핵심 임원 오미드 아프샤르(Omeed Afshar) 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아프샤르의 이름은 현재 테슬라 내부 디렉터리에서도 제거된 상태이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퇴사 소문이 퍼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샤르는 2017년부터 머스크 CEO의 ‘해결사’로 불릴 만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테슬라 내 주요 전략 운영을 이끌어왔습니다. 그가 떠난 시점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테슬라는 최근 유럽 판매 급감, 소비자 신뢰 약화, 고위 인재 유출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유럽 판매 27.9% 감소…시장 점유율도 추락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판매는 5월 기준 전년 대비 27.9% 감소한 13,863대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전기차 전체 시장이 27.2% 증가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입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1.8%에서 1.2%로 하락,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진은 구형 모델의 매력 저하, 중국 EV 업체들의 공세, 그리고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대한 소비자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됩니다.
임원 연쇄 퇴사, 경영 불안 가중
아프샤르의 퇴사는 이달 초 옵티머스 로봇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밀란 코바치(Milan Kovac) 의 퇴사 이후 또 한 번의 고위급 이탈 사례입니다. 또한, 인사 담당 임원 제나 페루아(Jenna Peroua) 도 최근 테슬라를 떠났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연속된 고위 인사의 이탈은 테슬라 내부의 전략 방향성 혼란이나 경영 불안정성을 반영하는 신호일 수 있으며, 주가와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가는 하락…다른 EV 주가는 상승
이날(6월 26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0.54% 하락한 325.7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은 1조490억 달러로 줄어들며 1조 달러를 간신히 방어한 모습입니다.
반면, 루시드(LCID)는 2.80%, 리비안(RIVN)은 1.09% 상승하는 등 다른 미국 전기차 업체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테슬라에 대한 단기 불안이 경쟁사의 상대적 강세로 이어졌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로보택시·AI·로봇으로의 전환, 하지만 시장은 회의적
일론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의 핵심 중점을 로보택시,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분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스틴에서는 파일럿 형태의 로보택시가 일부 공개되었지만, 시장 반응은 아직 미지근합니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은 여전히 기존 EV 판매 성과에 기반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으며, 미래 사업 전환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고위 인재 이탈이 가리키는 테슬라의 진짜 문제
오미드 아프샤르의 퇴사는 단순한 인사 변동이 아닙니다.
이는 머스크 중심 구조의 리스크, 경영 전략 전환의 난항, 조직 내부 피로감 등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