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테슬라 주가에 기회인가 위기인가?"
지정학적 위기와 흔들리는 글로벌 증시
2025년 6월 중순, 글로벌 증시는 다시 한번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지하 핵시설을 선제 타격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수백 발의 미사일을 이스라엘 주요 지역에 발사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군사 충돌은 단순히 현지 이슈에 그치지 않습니다. 투자 심리 위축,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교란, 그리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1.13% 하락했으며, 시장의 공포 지수를 나타내는 VIX는 무려 15% 넘게 급등했습니다.
전 세계 원유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점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2,000만 배럴이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됩니다. 이란은 해당 해협을 군사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과거에도 선박 공격 사례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이란이 직접 군사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단순한 위협만으로도 선박 보험사가 보장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곧 운송 마비로 이어져, 글로벌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 최대 3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인사이트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기업 실적 하락 →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테슬라, 지정학 리스크 속 ‘두 가지 뉴스’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테슬라는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도 6월 13일 테슬라의 주가는 오히려 1.94% 상승했습니다. 이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테슬라에겐 부정적인 뉴스도 이어졌습니다.
① 로보택시 실험, 시민 반발 직면
일론 머스크는 오는 6월 2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FSD(완전자율주행) 시연 차량이 스쿨버스를 무시하거나 어린이 마네킹을 치는 장면이 연출되며,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었습니다.
② 스웨덴 연기금, 테슬라 ‘블랙리스트’ 등재
한편, 스웨덴의 최대 공적 연기금 AP7은 테슬라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으며, 노동권 침해 문제를 이유로 테슬라를 공식적으로 투자 배제 기업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가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 대표 사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 주가, 기회인가 리스크인가?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약 19%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술 섹터 내에서는 대장주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스틴 로보택시 출시는 향후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테슬라가 어느 정도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급등하게 되면, 자동차 제조 원가 상승, 물류비 부담 확대 등으로 테슬라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습니다.
테슬라 투자자 포인트 요약
긍정: 지정학 위기 속에도 강한 브랜드와 기술력으로 방어력 확보
부정: 노동권, 기술 안전성,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
단기: 중동 긴장 완화 여부와 로보택시 실험의 여론 반응에 주목
위기 속에 숨은 기회를 보라
지정학적 리스크는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지만, 시장은 그 안에서 기회를 만들어내곤 합니다. 특히 테슬라는 위기 속에서도 기술 혁신이라는 테마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기업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미래 성장성을 모두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중장기 전략과 펀더멘털 분석이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