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규제 완화 수혜... 반면 글로벌 연기금은 ‘탈테슬라’ 선언
규제 완화 수혜, 다시 날아오르는 테슬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율주행차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테슬라(NASDAQ: TSLA)의 자율주행 프로젝트인 ‘사이버캡(CyberCab)’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없이 설계된 자율주행차 배치에 걸림돌이 되었던 면제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계획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규제 변경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율주행 친화적 정책의 일환으로, 면제 심사 기간이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될 예정입니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오랜 기간 주장해온 ‘운전자 없는 이동 서비스 시대’의 현실화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금요일 장중 2.6%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습니다. 반면, 자율주행차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될 우버(UBER)와 리프트(LYFT)는 각각 1.97%, 4.27% 하락했습니다.
“노동 문제는 외면 못 한다”…스웨덴 AP7, 테슬라 주식 전량 매도
그러나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날, 스웨덴의 대표 연기금 AP7은 "테슬라가 미국 내에서 노동자들의 노조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며, 테슬라 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AP7은 스웨덴 국민의 연금을 관리하는 공공기금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를 강조하는 기관입니다. 구체적인 위반 사례는 밝히지 않았지만, 노동권 문제를 이유로 글로벌 투자에서 철수한 첫 연기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는 테슬라가 글로벌 투자자와 노동 이슈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시사합니다.
삼성·LG의 로봇 투자 가속... 테슬라와 미래 시장 놓고 ‘정면 승부’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가정용 AI로봇을 중심으로 미래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테슬라가 주도하려는 로봇 및 자율주행 생태계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킬드AI’와 알고리즘 업체 ‘피지컬인텔리전스’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와 ‘로보티즈’, ‘아크릴’ 등 다양한 로봇 기업에 전략적 지분을 확보하며 기술 내재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각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AI 집사 로봇 ‘볼리(Ballie)’와 ‘Q9’을 올해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그리는 ‘가정형 로봇 + 자율주행 서비스’ 비전에 맞서는 기술 경쟁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30년, 1인 1로봇 시대 열린다”… 테슬라 vs 한국 전자 양강 구도 주목
업계 전문가들은 203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LG전자의 백승민 소장은 “2060년에는 인류 1인당 로봇 0.3대를 보유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삼성, LG, 그리고 중국 기업들이 서로 다른 기술 비전과 전략으로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글로벌 전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규제 완화로 호재를 맞았지만, 노동권 이슈로 ESG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습니다. 반면 삼성과 LG는 로봇 생태계 전반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며 테슬라가 장악하려는 미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동차 산업을 넘어, AI 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전쟁이 펼쳐질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