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두 가지 미래 전략: 유럽 FSD 승인 압박과 일본 가상 발전소 확장
FSD 승인 지연에 답답함 토로한 머스크…유럽 당국 향해 공개 압박
일론 머스크가 다시 한번 규제당국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에는 유럽입니다.
현지시간 6월 12일,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유럽 내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술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답답하다"고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는 오는 6월 22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테슬라가 로보택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유럽에서도 FSD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지만, 네덜란드 및 EU의 승인 지연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FSD는 사람들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라며, 당국의 지연이 오히려 시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에서도 주별로 상이한 자율주행 규제보다, 연방 차원의 일관된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최근 테슬라는 오스틴에서 예정일보다 한 달 앞서 비감독형 FSD 테스트를 시행 중이며, 미국 특허청에 ‘테슬라 로보택시’ 상표를 재출원하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에너지 혁신 가속…가상 발전소(VPP) 사업 본격화
한편, 자율주행 외에도 테슬라는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조용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일본 니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현지에서 가상 발전소(VPP: Virtual Power Plant)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입니다.
핵심은 무료 배터리 제공입니다. 테슬라는 일본의 기업 고객에게 저장용 배터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를 원격으로 제어해 전력망을 안정화시키는 모델을 구축 중입니다. 이는 리스 회사 Fuyo General Lease, 에너지 기업 Global Engineering과의 협력을 통해 실현되고 있습니다.
가상 발전소는 개별 배터리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마치 하나의 발전소처럼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일본 내 에너지 분산 구조를 개선하고, 자사의 에너지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더욱 깊이 침투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한 기업, 두 가지 전략…자율주행과 에너지, 테슬라의 쌍두마차
한쪽에서는 유럽의 보수적 규제를 뚫기 위해, 또 다른 쪽에서는 일본의 에너지 불균형을 혁신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에너지라는 두 분야에서 동시에 전진하고 있습니다.
유럽 당국의 규제 허들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머스크의 지속적인 압박과 기술적 성과가 결실을 맺는다면 FSD의 글로벌 확산은 시간 문제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일본에서의 VPP 프로젝트는 테슬라가 단순히 EV 제조업체를 넘어, 에너지 생태계를 지배하는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무리
테슬라는 여전히 논란도 많고 변수도 많은 기업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하는 방향성은 명확합니다. "모빌리티와 에너지의 미래를 동시에 선도하겠다."
규제, 기술, 시장—세 축의 균형을 잡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테슬라는 그 속에서도 강한 추진력으로 ‘다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투자자와 기술 애호가 모두가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