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기회와 저항 사이…AI 자율주행의 다음 수익 모델 될까?
로보택시 출격 앞두고 정치권 ‘제동’
테슬라(Tesla)의 자율주행 사업이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예고한 로보택시의 오스틴 공개 일정이 정치권의 요청으로 연기 가능성에 놓인 것이다.
텍사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9월 발효 예정인 자율주행 관련 법률 시행 전까지 로보택시 출시를 연기할 것을 공식 서한을 통해 요청했다. 이들은 "공공의 안전과 기업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출시 시점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술적 진보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테슬라의 현재 재무 성적표는?
테슬라는 2025년 1분기 매출 193억 달러, **총이익 마진 16.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차량 인도량도 336,681대로 예측치를 약 17,000대 가량 밑돌았다.
자동차 부문 마진 하락은 평균 판매가 하락과 경쟁 심화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BYD,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 EV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테슬라는 **저가 차량 출시(예정가 약 3만 달러)**로 맞대응 중이다.
하지만 고평가된 P/E 비율(170.5배), 마진 감소, 인도량 둔화는 여전히 투자자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기회는 '로보택시'와 'FSD'에 있다
테슬라의 핵심 차세대 전략은 바로 **완전 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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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미국 전역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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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용 서비스 개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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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D 기술 라이선스 가능성 → 타 제조사 수익원화
수백만 대의 주행 차량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와 AI 기반 경량 운영체제를 결합한 로보택시 플랫폼은, 테슬라가 전통적인 EV 제조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DREAMS" 프레임워크(Data, Robotics, Energy, AI, Manufacturing, Space)의 핵심으로 평가하며, 테슬라의 궁극적 수익 동력으로 본다.
경쟁과 규제, 이중의 압력
경쟁은 테슬라의 ‘영원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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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샤오미 등 현지 브랜드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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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시장 점유율 정체 또는 하락
이와 동시에, 규제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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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세금 공제 종료 예정 (2025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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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법안 강화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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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및 수입 규제로 인한 원가 부담
테슬라가 비용 절감, 공급망 안정, 기술 선도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이유다.
자율주행은 테슬라의 '도박'인가, '도약'인가
정치권의 규제 요청, 불안정한 실적,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도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먹거리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로보택시는 단순한 서비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EV 기업이 어떻게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전환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전환점이다.
단기적 리스크는 크지만, 테슬라가 기술력·데이터·생태계를 활용해 이를 극복한다면, AI 시대의 모빌리티 지배자로 우뚝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