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텍사스 데뷔 '빨간불'…정치·생산 이슈에 이중 압박

테슬라 로보택시, 텍사스 데뷔 '빨간불'…정치·생산 이슈에 이중 압박

테슬라 로보택시, 텍사스 데뷔 '빨간불'…정치·생산 이슈에 이중 압박

로보택시 출격 앞두고, 테슬라에 ‘급제동’

2025년 6월, 오스틴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았던 테슬라의 로보택시(CyberCab) 데뷔 계획이 안팎의 문제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정치권의 압박, 다른 한쪽에서는 생산 중단이라는 실무적 타격이 겹치며 테슬라의 자율주행 프로젝트가 중대한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텍사스 민주당 의원들 “출시 미뤄달라” 공식 요청

가장 먼저 발목을 잡은 건 정치적 변수입니다.
텍사스 지역의 민주당 의원 7명은 테슬라 측에 오는 6월 22일로 예고된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를 연기해달라는 공식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들은 “9월 1일 발효 예정인 신규 자율주행차 법안이 안전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있는데, 그 전에 출시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특히 테슬라가 새 법을 어떻게 준수할 계획인지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공화당이 다수당인 텍사스 의회의 권력 구도 속에서 이 서한의 법적 구속력은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의 신뢰라는 측면에서 테슬라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모델Y·사이버트럭 생산 중단…계획 차질 현실화?

정치적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부 사정도 녹록지 않습니다.
테슬라는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 중이던 모델Y와 사이버트럭 라인을 오는 6월 30일부터 약 일주일간 중단할 예정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라인 유지보수와 정기 점검”이란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판매 부진에 따른 감산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 생산 중단 조치로, 테슬라가 시장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번 생산 중단 시점이 로보택시 출시 직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합니다.
특히 로보택시의 핵심 기반이 모델Y 플랫폼인 만큼, 사전 생산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판매 부진, 머스크 리스크까지…복합 악재

한편, 테슬라는 올 1분기 판매가 전년 대비 13% 감소, 4월에도 16% 급감하는 등 판매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머스크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최근 정치적으로 논란이 많은 행보(예: 트럼프 캠프 관련 정책 연루)를 이어가면서, 불매 운동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여론 악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시장 파손 및 차량 훼손 등 극단적인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로보택시는 기회인가, 리스크인가?

일론 머스크는 로보택시가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오스틴 출시는 기술적 시험대이자 시장 반응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치·생산·여론이라는 삼중 압력 속에서 일정 연기 가능성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출시가 지연된다면,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라 테슬라 미래 전략 전반에 대한 신뢰 이슈로 번질 수 있습니다.


속도보다 방향',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이 아닙니다.
하지만 기술 우위만으로는 미래차 시장에서 신뢰를 이길 수 없습니다.

로보택시는 테슬라에게 거대한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정치적 마찰, 생산 타격, 대중의 우려 속에서 테슬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것이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지가 향후 몇 주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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