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정부 혁신을 꿈꾸는 머스크, 그러나 테슬라는 이미 그 이상을 보고 있다

머스크, AI로 정부까지 혁신하겠다는 의지

최근 밀켄 인스티튜트 글로벌 컨퍼런스의 비공개 세션에서 일론 머스크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부 미국 정부 공무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공공 부문의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테슬라 CEO를 넘어 국가 시스템 효율화에도 발언권을 행사하는 모습이었다.

머스크는 현재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리더로서 연방 지출과 인력 축소를 위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으며, 이번 발언은 이러한 흐름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최근 농무부 인력의 대규모 퇴직 사례는 AI가 공공 업무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여지를 보여주는 단서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기술 혁신의 선봉장인 머스크의 관심은 정부 시스템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뉴럴링크, 스페이스X, 그리고 테슬라를 통해 인간의 뇌와 우주, 이동 수단까지 포괄하는 비전을 현실화하고 있다.

테슬라, 머스크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진화 중

한편, 테슬라는 머스크 개인의 영향력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브랜드와 사명을 구축 중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테슬라의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은 머스크 개인이 아닌 기업 자체의 비전과 운영 역량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반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와 그 사명은 이제 머스크보다 더 큰 존재"라며, CEO의 리더십 스타일이 불확실성을 유발할 수 있지만, 핵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은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30% 수준의 운영 레버리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제조 효율성과 설계 단순화는 여전히 테슬라만의 무기다.

로보택시부터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테슬라의 확장성은 현재진행형

주목할 만한 점은 테슬라가 단순한 전기차 기업을 넘어 다양한 미래 기술을 실현하려는 기업이라는 사실이다. 2026년을 목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으며, 저가형 모델 개발도 병행 중이다. 이러한 신사업은 아직 실질 수익을 내고 있진 않지만, 월가에서는 로보택시 부문만으로도 최대 1조 달러의 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에너지 저장장치 및 휴머노이드 로봇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테슬라가 이들 분야에서도 제조 효율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머스크의 미래는 국가 시스템, 테슬라의 미래는 산업 패러다임

일론 머스크는 여전히 테슬라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인물이지만, 이제는 그 이상을 보고 있다. AI로 국가 시스템을 재구성하려는 그의 비전은 과감하지만, 테슬라는 이미 그 비전을 넘어 독립적이고 자생적인 혁신 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테슬라의 본질을 머스크라는 인물 하나에 귀속시키기보다는, 그가 심어 놓은 기술과 구조적 비전을 중심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머스크는 하나의 엔진일 뿐, 테슬라라는 거대한 비행체는 이제 스스로 날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