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머스크 불참·NHTSA 면제 패스… 3대 의문 속 주가 5.9% 급락
테슬라가 지난 3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전용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 출시 행사를 가졌으나, 시장의 기대와 다른 파격적인 진행 방식으로 인해 행사 직후 주가가 5.9% 급락하는 등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월가와 투자자들이 주목한 미스터리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이례적인 비공개 행사: 대규모 팬과 화려한 쇼, 글로벌 생중계 대신 테슬라 인플루언서 중심의 소규모 초청과 비밀유지계약(NDA) 체결 후 비공개로 진행되었습니다. 텍사스주 등록 차량이 45대에 불과해 초기 운행 규모가 제한적임을 드러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깜짝 불참: 상징적 수장인 머스크 대신 테슬라 AI 자율주행 수장인 애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 부사장과 엔지니어링 팀이 15분간 기술적 아키텍처 위주로 발표를 주도했습니다. 구체적인 양산 목표나 서비스 확장 로드맵 언급은 생략되었습니다.
연방 안전기준(FMVSS) 면제 미신청: 핸들과 페달이 없는 차량에 대해 아마존 죽스(Zoox)처럼 면제 승인을 받는 대신, 테슬라는 ‘자체 인증(Self-Certification)’ 후 사후 통보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에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즉각 기술적 근거 조사에 착수하며 규제 마찰이 불거졌습니다.
NHTSA ‘자체 인증’ 정면 승부… 죽스(Zoox)식 타협 거부한 속내
가장 핵심적인 규제 리스크는 NHTSA와의 정면충돌 여부입니다. 아마존의 죽스는 기존 안전기준 개정 전까지 NHTSA에 면제를 정식 신청해 지난 7월 승인을 받아냈으나, 테슬라는 정공법 대신 규제의 빈틈을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테슬라의 논리: 현행 FMVSS 중 운전자 물리 제어(스티어링 휠·브레이크 페달) 규정은 운전자가 탑승하는 차량에 한정되며,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에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자체 판단했습니다.
NHTSA의 즉각 조사: NHTSA가 테슬라의 자체 인증 근거와 안전성 데이터 검증에 돌입함에 따라, 향후 행정 소송이나 운행 중단 명령 등 제도적 불확실성이 단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머스크가 텍사스 상원의원 선거와 워싱턴 정가에 거액을 베팅한 이유가 바로 이 연방 규제망 돌파를 위한 입법 방패 구축이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된 대목입니다.
월가의 시선 분열: 단기 소통 부재 vs 장기 압도적 원가 우위
출시 행사의 정보 제한으로 인해 월가 투자은행들의 평가는 단기와 장기로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단기 신중론 (바클레이즈·JP모간): 구체적인 차량 배치 속도와 지역 확장 계획이 빠져 있어 주가를 끌어올릴 단기 모멘텀(촉매)이 약화되었으며, 소통 부재에 따른 당분간의 주가 횡보를 전망했습니다.
장기 구조적 우세 (골드만삭스·모간스탠리·RBC): 고가 라이다와 HD 지도에 갇힌 웨이모 대비, 사이버캡은 비전 온리 기반의 극단적인 저비용 제조 원가를 확보했습니다. 2030년 직영 플릿 4만 대 돌파, 2040~2050년 연간 160만~430만 대 공급이라는 폭발적 스케일업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테슬라 전문가 관점: 과장된 공약 지우고 ‘데이터 플릿 실전 모드’ 진입
이번 행사는 머스크 특유의 과도한 미래 약속(오버 프로미스)으로 시장의 기대치를 무리하게 끌어올렸다가 일정 지연으로 후폭풍을 맞았던 과거 테슬라의 고질병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엔지니어링 중심의 현실 검증: 머스크의 입을 통한 비전 선포보다 실무 책임자인 애쇽 엘루스와미가 등장해 시스템 안정성과 엔지니어링 세부를 설명한 것은, 로보택시 사업이 이제 '주가 펌핑용 쇼'가 아닌 '냉정한 규제 데이터 축적 및 현장 실증 단계'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오스틴 45대의 의미: 대규모 물량 투입 전 오스틴 도심에서 45대의 사이버캡을 통해 원격 관제 시스템과 돌발 상황 데이터를 무사고로 검증하는 것이 필수 선결 과제입니다. 초기 데이터가 완벽히 입증되는 순간 기존 등록된 모델 Y 375대와 결합하여 기하급수적인 서비스 확장이 일어날 것입니다.
테슬라 전문가 시각 "머스크의 부재와 15분짜리 기술 발표는 축제가 아닌 '실전 보고서'였습니다. 시장은 화려한 축포가 터지지 않아 실망 매물을 던졌지만, 본질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차량 45대가 실제로 공공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NHTSA의 자체 인증 조사라는 마지막 규제 관문을 넘어서고 무사고 주행 마일리지가 쌓이는 순간, 사이버캡은 웨이모가 결코 따라올 수 없는 대량 양산 단가로 모빌리티 시장의 패권을 집어삼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