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400달러 붕괴: FSD 회의론과 3500억 원 배상 판결의 겹악재
자율주행의 한계인가, 과도기적 진통인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3% 가까이 급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400달러가 무너졌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91% 하락한 399.83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가총액도 1조 50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5일간 4%, 한 달간 11% 하락하는 등 뚜렷한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이번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테슬라의 핵심 경쟁력인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에 대한 잇따른 회의론이 꼽힙니다. 특히 경쟁사인 구글 웨이모의 존 크라프칙 전 최고경영자는 테슬라의 FSD에 문제가 많다며 완전 자율주행 도달까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여기에 보쉬의 북미 사장마저 FSD의 비용 대비 실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과 효율성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3500억 원 배상 확정과 오토파일럿의 책임
기술적 회의론에 더해 법적 리스크도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이용하다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1심 법원이 무려 3500억 원 규모의 배상액을 최종 확정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19년 테슬라 모델 S 차량이 시속 100km로 달리다 정지 표지판과 적색 점멸등을 무시하고 주차된 SUV를 들이받아 22세 여성이 사망한 참사입니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바닥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찾느라 전방을 주시하지 않았고, 테슬라 측은 이를 근거로 운전자 과실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테슬라에게도 사고 책임의 3분의 1이 있다고 판단해 거액의 배상 평결을 내렸습니다. 테슬라가 제기한 평결 무효화 신청 역시 새로운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되었습니다.
오토파일럿 명칭 퇴출, 테슬라의 다음 행보는?
그동안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이름 자체가 운전자에게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출시 초기부터 숱한 논란을 낳았습니다. 결국 이번 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강력한 규제까지 적용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이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업체들의 장밋빛 전망보다 훨씬 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FSD 성능에 대한 업계 리더들의 비판과 막대한 배상금 확정, 그리고 명칭 사용 금지까지 겹친 상황에서 테슬라가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투자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