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재점화에 기술주 폭락… 테슬라 5% 급락, 시장의 불안이 다시 고개 들다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글로벌 증시 급락
10월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 이후 급락세를 보였다.
트럼프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1월부터 시행을 예고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었고, 다우지수 -1.9%, 나스닥 -3.56%, S&P500 -2.71%로 모두 급락 마감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32% 폭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테슬라, 하루 만에 -5% 급락
테슬라(TSLA)는 이날 5.06% 하락하며 240달러 초반대로 밀렸다.
최근까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하락은 무역전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최대 생산기지 중 하나인 상하이 공장을 두고 있으며,
미국의 추가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배터리, 희토류 부품, 차량용 반도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개월간 220~270달러 구간에서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이번 조정으로 단기 기술적 지지선인 230달러대가 무너질 가능성이 커졌다.
단기적으로는 220달러 부근이 다음 방어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AMD 등 AI 반도체주 직격탄
이번 폭락의 핵심은 AI 및 반도체 관련 기술주가 집중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4.89%), AMD(-7.72%), 브로드컴(-5.91%), ASML(-4.52%), TSMC(-6.41%)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의 핵심 공급망이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AI 생태계 전체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의 경우 최근 중국향 AI GPU 수출제한으로 인해 매출 구조에 타격이 예상되고 있어,
테슬라 자율주행 칩 공급망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셧다운·유가 폭락까지… 악재 겹친 시장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10일째 이어지며 연방 공무원 해고가 시작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국제유가(WTI)는 전일 대비 4.24% 급락한 58.9달러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켰지만,
동시에 에너지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금값은 상승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확률이 90%를 넘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통화정책 완화가 증시 반등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한국 증시엔 반도체 훈풍… 그러나 경계감 필요
흥미롭게도, 국내 시장은 미국발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주 강세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3610.60)를 재경신했다.
삼성전자(+6.07%)와 SK하이닉스(+8.22%)가 이끌었지만, 이는 단기적인 ‘추격 매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수출에도 부담이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전문가 한줄평
“현재 시장은 기술적 조정과 정치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비롯한 기술주의 급락은 단기 과매도 구간 진입 신호일 수도 있지만,
미·중 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본격적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