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법적 충격과 유럽 부진…주가·판매 이중 하락 압박
오토파일럿 충돌 판결, 테슬라에 직격탄
최근 미국 플로리다 법원은 2019년 발생한 오토파일럿 사망 사고와 관련해 테슬라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 판결로 테슬라는 피해자 측에 3억 2,900만 달러(한화 약 4,569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 결과,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83%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9761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특히 이 사건은 오토파일럿 기능의 신뢰성뿐 아니라 테슬라의 마케팅 전략까지 도마 위에 올린 사례로 평가됩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소비자와 규제 당국의 감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 시장에서도 고전…포르투갈 판매량 '반토막'
법적 리스크 외에도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자동차산업협회(ACAP)에 따르면, 테슬라의 7월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무려 48.5% 급감한 284대를 기록했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포르투갈 내 전체 경형 전기차 시장이 같은 기간 약 9.5% 성장했다는 점입니다. 테슬라만 역성장을 겪은 셈으로, 시장점유율 자체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025년 누적 판매량도 하락세 뚜렷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포르투갈에서의 테슬라 누적 판매량은 총 4,372대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습니다. 반면 동기간 포르투갈 전체 경형 전기차 시장은 27.2% 성장했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나 가격 전략이 유럽 시장의 트렌드와 괴리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전기차 업계 전반으로 파장 확산
테슬라의 부정적인 뉴스는 시장 전반에도 충격파를 주고 있습니다. 리비안은 이날 3.81% 급락하며 12.3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루시드는 1.63% 하락한 2.4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가 흔들릴 경우 관련 종목들도 연쇄 반응을 보이는 전형적인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한때 자율주행 기술과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하던 테슬라는 이제 규제, 소비자 신뢰, 가격 경쟁력 등 복합적인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부진은 단기적인 판매 감소를 넘어서, 글로벌 전기차 전략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향후 테슬라가 소프트웨어 안정성 강화와 함께 지역별 전략을 어떻게 조정할지에 따라 기업 가치 회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