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FO의 주식 매각과 X CEO의 사임…머스크 제국의 미묘한 균열?
테슬라 CFO의 대규모 주식 매각…실적 발표 전 '의도된 움직임'인가?
지난 7월 8일과 9일, 테슬라(Tesla, NASDAQ:TSLA)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바이바브 타네자가 약 177만 달러(한화 약 23억 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거래는 사전 신고된 10b5-1 플랜에 따라 실행된 것으로, 불법적인 내부자 거래는 아니지만 시점상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이 매각은 7월 24일 예정된 실적 발표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 이루어졌습니다. 타네자는 각기 다른 가격대에서 주당 289~300달러에 걸쳐 여러 차례 매도를 진행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18.22달러에 행사할 수 있는 옵션 6,000주를 매수하며 일부 포지션은 유지했습니다.
현재 그는 직접 소유 주식 5,923주, 그리고 부인 및 신탁을 통해 간접적으로 111,000주를 보유하고 있어 테슬라 경영진으로서의 지분 기반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적 우려? 숫자는 다소 기대 이하
한편, 테슬라는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총 384,000대의 차량을 인도, 이는 시장 기대에는 부합했지만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생산량은 410,244대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에 다소 못 미쳤으며, 에너지 저장 장치 판매도 9.6GWh로 기대에 약간 미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BC Capital과 Cantor Fitzgerald 등 일부 기관은 테슬라의 마진율과 AI 전략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각각 319달러, 355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단기 수치보다 중장기 AI 기반 전략에 기대를 거는 시각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린다 야카리노, X CEO 자리에서 전격 사임…머스크의 다음 수는?
같은 시기,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또 다른 기업 X(구 트위터) 에서도 큰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CEO 린다 야카리노가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을 발표한 것입니다.
야카리노는 퇴임 발표문에서 X의 ‘역사적인 비즈니스 턴어라운드’와 ‘어린이 보호 및 광고주 신뢰 회복’ 등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그녀의 재임 기간 중 커뮤니티 노트, X Money 기능 준비, 그리고 표현의 자유 강화 등 여러 혁신이 도입되었지만, 머스크와의 경영철학 충돌설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플랫폼 내 활동은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표면 아래의 변화'가 의미하는 것
이번 테슬라 CFO의 매각과 X CEO의 사임은 단독 사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머스크가 운영하는 제국 전반에 걸쳐 관리와 리더십 구조의 조정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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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CFO의 매각은 단순한 수익 실현일 수도 있지만, 실적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심리를 흔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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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의 리더십 공백은 향후 플랫폼 전략에 변동성을 더할 가능성이 있으며, 머스크의 직접 개입이 다시 강화될 수도 있습니다.
두 사건 모두 머스크의 집중력과 리더십 통제 범위에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번 한 주 동안 테슬라와 X에서 발생한 두 가지 사건은 단순한 인사나 거래 이상의 함의를 담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리스크 관리, 내부 거버넌스, 투자자 신뢰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향후 테슬라의 실적 발표와 더불어, 머스크 제국의 '다음 카드'가 어디로 향할지 시장은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