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판매 반토막·머스크 DOGE 논란에도… 월가 "AI 기업으로 500달러 간다"

테슬라, 유럽 전기차 시장서 흔들… 4월 판매량 49% 감소

테슬라(TSLA)의 유럽 시장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25년 4월 기준 유럽 32개국에서의 테슬라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9% 감소한 7,261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유럽 전기차 시장이 28% 성장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핵심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지며, 브랜드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는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다. 1~4월 누적 판매 역시 39% 하락한 61,320대를 기록, 유럽 내 입지 약화가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업계는 이 같은 급락의 원인으로 다음과 같은 복합 요인을 지목한다:

• 중국 전기차 브랜드(SAIC 등)의 약진

•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에 따른 소비자 불매운동

• Model Y 중심의 노후화된 제품 라인업

•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마찰 및 관세 위협

특히, 머스크의 정치 활동과 정부 내 영향력이 소비자 반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 하 머스크의 DOGE 역할… 연방법원 "소송 진행 가능"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테슬라의 대외 리스크를 확대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법원은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행정명령으로 출범한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실질적 책임자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 14개 주 정부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지 않기로 판결했다.

소송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머스크가 의회 승인 없이 DOGE의 권한을 행사

• 연방 계약 해지, 민감 시스템 접근 등 헌법상 임명 조항 위반 가능성

• 독립적인 정부기관의 성격을 띠는 DOGE에 대한 권한 남용 주장

판사는 "DOGE 기관의 법적 근거가 불투명하며, 머스크의 역할이 헌법의 범위를 넘을 수 있다"며 소송을 기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머스크 개인의 공적 영향력에 대한 법적 쟁점으로 비화될 수 있다.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AI 기업 테슬라'에 집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를 오히려 장기 성장의 대표 주자로 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AI 기술력과 자율주행(FSD) 플랫폼, 그리고 로보택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은 최근 테슬라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향후 10년간 최고의 AI 순수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주요 기대 요소는 다음과 같다:

•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 운영: 2025년 6월부터 오스틴에서 Model Y 기반의 로보택시 시범 운행

• FSD 확장: 중국 시장에 이어 유럽 내 규제 승인 대기 중

• 옵티머스 봇: 2026년 대량 생산, 2027년 고객 배송 예정

캔터 피츠제럴드 역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며 355달러 목표가를 제시했다.

단기 리스크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 구조

테슬라의 단기 실적은 분명 도전적이다. 고금리,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 무역 분쟁 등 여러 변수들이 겹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과 같은 요소들은 테슬라가 이를 견딜 수 있는 이유가 된다:

• 현금 보유액: 370억 달러

• 부채비율: 17.4%로 낮음

• 유동비율: 2.0 수준

• 향후 3만 달러 이하 보급형 전기차 출시 예정

또한, 머스크가 DOGE 관련 역할에서 물러난 후에도 테슬라에 대한 헌신을 공식화한 점은 투자자 신뢰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론: 흔들리는 현재, 기대되는 미래

테슬라는 분명 지금 유럽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CEO 머스크는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러나 기술적 비전과 재무적 안정성, 그리고 AI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은 여전히 월가의 기대를 이끄는 주요 동력이다.

현재의 변동성은 오히려 장기적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머스크가 법적 논란을 어떻게 풀어가며,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AI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