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휴전과 사우디 방문… 테슬라 주가 반등, 진짜 이유는?

무역전쟁 휴전과 사우디 방문… 테슬라 주가 반등, 진짜 이유는?

무역전쟁 휴전과 사우디 방문… 테슬라 주가 반등, 진짜 이유는?

무역전쟁 '휴전'에 훈풍… 하지만 테슬라는 아직 웃지 못한다

최근 미중 양국이 상호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협상에 전격 합의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온기가 돌았다. 특히 미국 나스닥은 4% 가까이 급등했고, 테슬라(TSLA) 역시 6.75% 상승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 상승세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판매량 감소와 경쟁 심화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서 테슬라는 3위로 밀려났다. 1위는 중국의 BYD, 2위는 지리 그룹이었다. 특히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각각 34.2%, 8.1%씩 감소한 판매량은 테슬라의 글로벌 경쟁력에 물음표를 던진다.


사우디 방문 머스크… 단기 반등의 방아쇠가 된 외교 이벤트

일론 머스크 CEO의 사우디 방문 소식도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또 하나의 요인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투자 설명회에 참석했으며, 이 소식은 테슬라 주가를 5% 가까이 상승시키는 트리거가 되었다.

물론 사우디 시장 자체는 아직 작지만, 고급차 및 자율주행 수요가 높은 시장인 만큼 머스크의 방문은 향후 중동 시장 확대의 신호로 읽힌다. 이로 인해 루시드(LCID), 리비안(RIVN) 등 다른 전기차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진짜 반등의 열쇠는 기술과 제품 전략

하지만 테슬라의 주가 반등이 단순한 외부 이벤트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향후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두 가지 핵심 요소로 로보택시 서비스저가형 전기차 출시를 꼽고 있다.

올 6월,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FSD(완전자율주행)를 활용한 호출형 택시 서비스로, 우버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초기에는 기존 모델에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10~20대 규모로 운행을 시작할 전망이다.

또 하나의 기대 요소는 보급형 전기차 모델이다. 테슬라는 6월부터 저가형 모델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밝혔으며, 이는 중국산 전기차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모델3, 모델Y 등 기존 중고가 라인업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 시각: 단기 반등 vs 장기 성장

한화투자증권 임해인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 주가는 로보택시와 저가형 모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시점”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반등세를 보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저가형 모델 출시와 로보택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단기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AI 기술 진전과 그 응용 확대가 테슬라 주가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론: 테슬라의 미래는 기술력에 달려 있다

무역전쟁 완화나 외교적 이벤트는 분명한 단기 상승 요인이지만, 테슬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다시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기술력’과 ‘제품 전략’에 달려 있다.

6월 이후 펼쳐질 로보택시 시장의 반응저가형 전기차의 실적이야말로, 테슬라가 다시 ‘혁신 기업’의 본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할 결정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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