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테슬라인데 중국산은 왜 안 되죠?” 구형 미국산 FSD 출시에 상하이산 차주들 분통

“같은 테슬라인데 중국산은 왜 안 되죠?” 구형 미국산 FSD 출시에 상하이산 차주들 분통

국내 판매 93%가 중국산인데... 기습 출시한 ‘FSD v14 라이트’서 소외

테슬라코리아가 북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구형 하드웨어(HW3) 차량을 위한 완전자율주행 ‘FSD v14 라이트(Lite)’를 국내에 전격 배포하기 시작했으나, 최근 차량을 구매한 대다수의 국내 차주들은 혜택을 받지 못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 대상이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로 엄격히 제한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입차 1위를 견인한 테슬라 판매량(5만 6,139대) 중 모델 Y(4만 3,361대)와 모델 3(8,861대) 두 차종의 비중은 무려 92.9%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중 최근 판매된 물량의 압도적인 대다수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이번 FSD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습니다.

한미 FTA ‘미국산 특례’의 명과 암... 중국산은 깐깐한 국내 인증에 막혀

생산지에 따라 운명이 갈린 근본적인 원인은 국가 간 안전기준 인증 체계의 차이 때문입니다.

  • 미국산 테슬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안전기준 동등성 인정 특례'를 적용받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기준을 충족하면 국내에서도 별도의 까다로운 제재 없이 감독형 FSD를 선제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었습니다.

  • 중국산(상하이산) 테슬라: 국내 안전기준 및 별도의 국토교통부 신규 인증 절차를 완벽히 거쳐야만 FSD 기능 승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국토부가 "FSD 보급 확대 시기는 미정"이라며 매우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중국산 차량의 FSD 활성화는 당분간 기약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상하이산 모델 Y와 신형 모델 3(하이랜드)를 구매한 차주들 사이에서는 “중국 짝퉁 차를 산 것도 아니고 정식 테슬라를 샀는데 생산지로 차별받는다”, “FSD 값을 지불하고도 쓰지 못하는 반쪽짜리 차”라며 강한 소외감과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8월 10일 FSD ‘월 15만 원 구독제’ 도입 예정… 반쪽짜리 흥행 우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8월 10일부터 기존 약 900만 원에 달하던 일시불 FSD 판매 방식을 개편해 월 15만 원의 FSD 구독제를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대대적인 자율주행 유료 구독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국내 누적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산 오너들이 FSD를 아예 켤 수조차 없는 구조적 한계 탓에, 야심 차게 기획한 구독 서비스의 초기 흥행 및 매출 효과 역시 크게 반감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 (이호근 대덕대 교수) 분석 "국내 주력 판매 라인업이 중국산으로 완전히 넘어간 시점이기에 이번 FSD v14 라이트 배포의 실질적인 수혜층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기술 고도화 홍보와 더불어 과거 FSD를 비싸게 구매하고도 쓰지 못했던 미국산 구형 차주들의 집단 소송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이번 조기 배포 카드를 꺼내 든 측면이 크다."

결국 2분기 48만 대 깜짝 인도량 달성, 마이애미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삼성전자와의 차세대 2나노 ‘AI5’ 반도체 협력 등 글로벌 무대에서 연일 날아오르고 있는 머스크 제국의 독보적인 자율주행 모멘텀이, 한국 시장에서는 '국가별 규제 격차'와 '생산지 이원화 엇박자'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며 소비자의 불만과 깊은 온도 차를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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