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40억 불에도 이례적 승인” 스페이스X, 상장 직전 투자적격등급 확보
42억 달러 순손실에도 ‘투자적격’… 머스크니까 가능한 예외
나스닥 상장을 단 하루 앞둔 스페이스X가 무디스(Moody's), 피치(Fitch),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일제히 투자적격등급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 매출 4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xAI 합병 지출 등으로 인해 42억 8,000만 달러(약 5조 8,000억 원)라는 막대한 순손실을 낸 상태입니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에 투자적격등급이 부여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과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조차 수년간 투기(정크) 등급에 머물다 뒤늦게 적격 등급으로 상향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용분석기관 크레디트사이츠는 “보통 적자 기업은 투자적격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스페이스X에 관해서라면 어떤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며 시장의 독보적인 신뢰를 증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상장 직후 회사채 발행 유력… 200억 달러 ‘머스크 부채’ 상환용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12일 상장 직후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에는 내년 9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브리지론(단기 차입금)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채는 지난 3월 머스크의 xAI 합병 과정에서 승계받은 부채 등을 차환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현재 스페이스X 전체 장기 부채(291억 달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장 규정상 공모 자금으로 이 대출을 우선 상환해야 하는 강제 조항이 있는 만큼, 스페이스X는 이번에 확보한 우량한 신용등급을 무기로 저금리 회사채를 발행해 단기 채무를 장기 채무로 리파이낸싱(차환)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구글·앤트로픽이 보증하는 미래… 750억 달러 ‘잭팟’ 계약이 버팀목
신용평가사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등급을 부여한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맺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장기 계약(백로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당장의 적자를 상쇄하고도 남을 강력한 우군들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 스페이스X의 핵심 장기 매출 계약 현황
구글 (Google): 2029년 중반까지 스페이스X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대가로 300억 달러(약 41조 원) 지급 합의.
앤트로픽 (Anthropic): 향후 3년간 전력 및 컴퓨팅 인프라 공급 계약으로 450억 달러(약 62조 원) 확보.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망과 xAI 인프라를 결합한 스페이스X의 B2B 거대 기술 공급 능력이 입증되면서, 채권 시장과 기업공개(IPO) 시장 모두 상장 이후 성장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일(12일) 나스닥 시장에서 티커명 'SPCX'로 첫 거래를 시작하는 머스크 제국의 거대 공룡이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얼마나 빨아들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