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판매 ‘역대 최고’ 11% 돌파에도… 지역은행 리스크에 테슬라 하락
미국 전기차, 3분기 판매 비중 11% 돌파
2025년 3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Cox Automotive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이번 분기에 43만 8,500대의 전기차를 구매하며 역대 최고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체 신차 판매의 11%에 해당하며, 이전 분기의 최고치인 8.7%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9월 말 종료된 연방 전기차 인센티브 종료 전 구매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테슬라가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과거의 압도적 우위는 약화되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41%로, 불과 4년 전의 80%에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대신, 제너럴모터스(GM) 가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테슬라의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GM은 이번 분기 전기차 시장의 15%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신형 쉐보레 이퀴녹스 EV가 3위 판매 차종으로 올라서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금융 불안, 전기차 주가를 덮치다
그러나 전기차 산업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금융 리스크에 다시 흔들렸다.
1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지역은행의 부실 대출 급증 소식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기 때문이다.
대표적 지역은행인 자이언스 은행(Zions Bancorp) 은 13.14% 폭락,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 도 10.83% 급락했다.
이에 따라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도 6.28% 하락하며 금융 불안이 확산됐다.
이 여파로 테슬라(TSLA) 주가는 1.47% 하락한 428.75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4,260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특별한 기업 악재 없이 시장 전반의 매도세에 동반 약세를 보였다.
리비안·루시드도 하락… EV 종목 일제히 약세
테슬라의 하락세는 다른 전기차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리비안(Rivian) 은 3.73% 하락한 12.91달러,
루시드(Lucid) 는 5.26% 하락한 20.53달러를 기록하며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산업 자체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금리와 금융 불안,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점유율 하락에도 여전히 ‘게임 체인저’
비록 시장 점유율이 줄고 주가가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미국 전기차 산업의 중심이다.
자체 슈퍼차저 네트워크, AI 기반 자율주행 기술, 사이버트럭과 모델2 등 신차 라인업 확장이 이어지며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보급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선 현시점에서,
테슬라는 기존의 프리미엄 시장뿐 아니라 보급형 EV 시장으로의 진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변동성의 공존
미국 전기차 시장은 구조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금융 리스크와 경기 둔화 이슈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국면이다.
테슬라는 점유율 하락이라는 도전에 직면했지만,
산업 전체의 확대 속에서 여전히 핵심 플레이어로 남아 있다.
결국 향후 시장의 향방은
“누가 더 효율적인 생산력과 자본 조달 능력을 갖추느냐”에 달려 있으며,
테슬라의 다음 행보가 그 기준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