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논란 속 주가 상승…실적 기대감에 투자심리 ‘온도차’

테슬라,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논란 속 주가 상승…실적 기대감에 투자심리 ‘온도차’

테슬라,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논란 속 주가 상승…실적 기대감에 투자심리 ‘온도차’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 논란, 다시 불붙다

테슬라(Tesla)가 CEO 일론 머스크의 1조 달러 규모 보상안을 둘러싼 논란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주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가 해당 보상안에 대해 “규모와 구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반대표를 권고하자, 테슬라는 이를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테슬라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해당 보상 패키지는 주주가 큰 수익을 얻지 못하면 머스크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구조”라며, 이미 주주들이 두 차례나 승인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ISS가 반대표를 권고한 이사 아이라 에렌프라이스를 옹호하며,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테슬라는 총주주수익률(TSR) 약 39,000%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고 반박했다.


머스크 “지분 확대 불가 시, 외부에서 제품 개발도 가능”

이번 보상안은 단순한 금전적 인센티브가 아니다.
머스크가 향후 10년간 테슬라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구조로, 보상 전액을 받기 위해서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8조 5천억 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등 고난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보상안이 승인되면 머스크의 테슬라 지분은 최소 25%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머스크는 “만약 지분 확대가 어렵다면, 테슬라 외부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발언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머스크 리스크”로 해석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주가 2.46% 상승

논란 속에서도 테슬라 주가는 17일(현지시간) 2.46% 상승한 439.31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조 4,610억 달러로 증가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견조함을 보여줬다.

이는 오는 10월 22일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낙관론 덕분이다.
특히 9월 말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 직전, 구매 수요가 폭증하면서 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기차 업계는 엇갈린 흐름

테슬라의 상승세와 달리 다른 전기차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리비안(Rivian)은 0.93% 상승했지만, 루시드(Lucid)는 자금난 우려로 4.38% 급락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 전반이 여전히 유동성·수익성·생산 안정성이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있지만,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진단한다.


ISS와의 갈등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ISS의 반대 권고가 실제로 테슬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강한 자신감과 성장 목표를 “장기 비전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지배구조(Governance) 에 대한 신뢰 문제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글로벌 펀드가 테슬라 투자 비중을 조정할 가능성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논란은 지속되지만, 시장은 여전히 머스크를 믿는다

머스크의 1조 달러 보상안 논란은 단기적 이슈로 보이지만, 그 본질은 테슬라가 얼마나 ‘머스크 중심 구조’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ISS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머스크의 비전과 실적을 신뢰하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인다면, 이번 논란은 오히려 ‘머스크 리더십 재확인 이벤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테슬라의 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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