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英 리스 요금 인하·연비 규제 변화 직격탄…EV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트럼프 정책 변화, EV 크레딧 시장 흔들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전기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EV 제조사들은 기업 평균 연비(CAFE)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전통 완성차 업체들에게 ‘규제 크레딧’을 판매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려왔습니다.
리비안은 이번 변화로 인해 약 1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경고했으며, 루시드 역시 사업 운영에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이 크레딧 판매의 최대 수혜자로, 2008년 이후 누적 120억 달러 이상을 확보했지만, 최근 규제 변화로 인해 예상 수익이 11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통보했습니다.
기존 완성차 업체에는 호재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변화가 전통 완성차 기업들에게는 ‘숨통 트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GM은 2022년 이후 최소 35억 달러, 포드는 43억 달러를 크레딧 구매에 지출했는데, 규제 완화로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는 EV 중심의 새로운 질서에서 다시 균형이 맞춰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국 시장, 테슬라 리스 요금 절반으로 하락
정책 충격과 더불어, 테슬라는 영국에서 판매 부진에 직면했습니다. 7월 판매량은 987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60% 급감했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리스 업체들에 최대 4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차량 재고를 소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소비자들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의 리스 요금으로 테슬라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 부진뿐 아니라 보관 공간 부족도 이번 대규모 할인 요인의 하나라고 분석합니다.
시장 반응과 주가 흐름
테슬라 주가는 영국 판매 부진 소식과 함께 1.5% 하락해 330.5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리비안은 1.49% 상승 마감하며 시장 기대감을 일부 회복했지만, 향후 크레딧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불확실성의 확대 국면
현재 EV 시장은 두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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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리스크: 트럼프 행정부의 연비 규제 완화가 지속된다면, 테슬라와 같은 EV 선두 기업들은 핵심 수익원 상실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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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 영국 사례에서 보듯, 고성장만을 이어가던 EV 시장도 공급과잉, 가격 부담 등으로 판매 둔화를 겪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테슬라는 리스 요금 인하와 공격적 할인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생산 효율 개선과 제품 다각화가 필수적입니다. EV 시장의 ‘성장 스토리’가 시험대에 오른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