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판매 40% 급감…BYD와 격차 벌어지는 이유는?
유럽 시장에서 흔들리는 테슬라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7월 유럽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이상 급감했습니다. 신차 등록 대수는 단 8,837대에 그쳤으며, 시장 점유율도 1.4%에서 0.8%로 반토막 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내 전체 배터리 전기차 판매는 33.6% 증가해, 시장 전체 성장세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인 것이 특징입니다.
BYD의 약진과 경쟁 심화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중국 BYD의 추월입니다. BYD는 7월에 13,503대를 판매하며 테슬라보다 앞섰고, 시장 점유율도 1.2%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격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비용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테슬라가 놓친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모델 Y 업데이트, 효과는 제한적
테슬라는 올해 초 업데이트된 모델 Y를 출시했지만 판매 증가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디자인 개선과 일부 성능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와 논란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주면서, 유럽 내 소비자 불매 움직임이 확산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
테슬라의 유럽 부진은 단순히 지역적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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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V 세제 혜택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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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브랜드 이미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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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향후 1~2년간 실적 압박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다만 머스크는 여전히 자율주행·AI·로봇 공학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EV 판매 경쟁에서는 밀리더라도, 소프트웨어 및 첨단 기술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투자자라면 기술 포트폴리오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장 둔화와 전환점의 기로”
유럽에서의 판매 급감은 테슬라가 더 이상 독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BYD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단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가격 경쟁력 확보, 장기적으로는 AI·자율주행 전환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