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도 테슬라 주가에 베팅한 ARK…자율주행 기술 모멘텀은 여전히 ‘진행형’
테슬라, 실적은 부진했지만 기술 모멘텀은 여전
2025년 2분기 테슬라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2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0.4달러로 컨센서스를 밑돌았습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자동차 부문 매출은 16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으며, 차량 판매량 역시 13%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신형 모델 Y의 생산 안정화와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가이던스는 또 비공개…IRA 종료 앞두고 리스크 부각
테슬라는 이번에도 구체적인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인센티브가 9월 30일 종료될 예정이라는 점이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2분기 실적에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관세 비용이 원가 상승 요인으로 반영되었으며, 3분기부터는 이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는 만큼 부품 공급처의 다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FSD 구독 증가, 비감독형 자율주행 출시 예고
테슬라의 자율주행 부문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유일한 모멘텀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FSD(Full Self-Driving) V12 버전 출시 이후 북미에서 FSD 구독률은 약 25% 증가했으며, 올해 안으로 미국 일부 지역에 비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며, 테슬라가 단순한 EV 제조사를 넘어선다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뒷받침합니다.
ARK인베스트, 테슬라 대량 매수…“기술력에 확신”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8.2% 급락한 가운데, 캐시 우드의 ARK ETF는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수했습니다.
ARKK, ARKQ, ARKW ETF를 통해 총 4,761만 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 14만 3천여 주를 매입했으며, 이는 ARK가 여전히 테슬라를 장기 성장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같은 기간 ARK는 코인베이스와 로블록스, 에어로바이론먼트 등 일부 종목은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줄였습니다. 이는 향후 변동성보다 실질적 기술 축적과 실현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로보택시와 저가형 모델도 본격 시동
테슬라는 올해 하반기부터 저가형 전기차를 본격 양산할 예정입니다. 6월부터 초기 생산이 시작된 해당 모델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외 시장 공략의 첨병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로보택시 사업도 본격화됩니다. 오스틴에 이어 샌프란시스코, 네바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지에서 규제 승인 절차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테슬라의 차량 자율주행 사업화가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단기 조정, 장기 기회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약세에도 자율주행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며, 향후 테슬라의 주가 반등 촉매는 저가형 EV와 로보택시의 실적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RK의 매수는 이런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트레이딩 바이’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실적이 아닌 기술력에 베팅한 이들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2025년 하반기 실적이 말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