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훈풍에 급등한 테슬라 주가…그러나 BYD에 국내 시장 1위 내줘
글로벌 시장은 "Buy Tesla!"…트럼프 한마디에 주가 3% 급등
미국과 영국이 무역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특히 테슬라(TSLA)는 이날 3.11%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금 나가서 주식을 사라"는 발언이 전해지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에 힘을 실었다.
이번 미-영 무역합의는 미국 제품에 대한 영국의 관세를 대폭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미국 산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그 결과 다우지수는 0.62%, S&P500은 0.58%, 나스닥은 1.07%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는 이어 중국과의 무역 협상도 조만간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암시하며, 향후 관세 인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엔비디아(NVDA)와 코인베이스(COIN) 등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이 모든 훈풍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시장은 ‘BYD의 날’…아토 3, 테슬라 모델 Y 제치고 1위
4월 한국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아성이 무너졌다. 주인공은 중국의 BYD가 출시한 소형 전기 SUV ‘아토 3(ATTO 3)’. 지난달 국내에서 총 543대가 출고되며, 테슬라 모델 Y(533대)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BYD가 국내에 처음으로 승용 전기차를 출시한 이후 불과 17일 만에 거둔 성과로, 빠른 출고 속도와 가격 경쟁력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2천만 원 후반대로 떨어지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BYD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씰(SEAL)’과 ‘씨라이언 7(Sea Lion 7)’ 등의 모델을 연내 추가 출시할 예정으로, 향후 테슬라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은 테슬라, 국내는 BYD…엇갈리는 전기차 지형도
이번 사례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의 기대감과 국내 소비자 시장에서의 선택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테슬라는 여전히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면에서 강력한 존재이지만, BYD처럼 실속 있는 가격 전략과 빠른 물류 대응력을 가진 후발주자들이 점차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테슬라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가격 정책과 모델 라인업 재정비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한국과 같은 신흥 전기차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이미지뿐 아니라 ‘접근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는 오르고 시장 점유율은 떨어진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는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실제 소비자와의 접점에서는 도전을 받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두 흐름 중 어떤 쪽이 테슬라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까?
지금이야말로 테슬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변곡점에 서 있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