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폭락, 단순한 조정일까?
미국 증시가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로 급락하면서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하루 만에 무려 10.42% 하락, 주당 239.43달러에 마감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시가총액은 7700억 달러대로 내려앉으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중국발 보복관세로 글로벌 EV 시장 위축
이번 하락의 주요 배경은 중국 정부의 34% 보복관세 부과 발표입니다. 이는 미국산 제품 전반에 대한 조치로, 전기차 제조사들 역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은 테슬라에게 있어 핵심 시장 중 하나이며, 글로벌 EV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관세 강화는 단순히 비용 문제를 넘어 소비자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냅니다.
3월 중국 내 판매 실적 ‘급락’
무역 마찰에 더해 테슬라의 중국 내 3월 판매 실적 부진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년 대비 11.5% 감소한 7만8828대에 그쳤는데, 이는 BYD를 비롯한 중국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핵심 기술 책임자의 이탈
테슬라 주가 폭락을 가속화한 또 하나의 변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 데이비드 라우의 사임입니다. 그는 13년간 테슬라에 몸담으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OTA 업데이트, 사이버보안 등 핵심 기술 분야를 이끌어온 인물로, 일론 머스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엔지니어입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퇴사는 회사 내부의 변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어,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주고 있습니다.
여진은 리비안과 루시드에도…전기차 섹터 전반 하락
테슬라의 하락은 리비안(-2.78%), 루시드(-1.72%) 등 전기차 종목 전반의 낙폭으로 이어졌습니다. 다만 테슬라만큼 급락한 종목은 없었으며, 시장은 테슬라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심리적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조정 국면인가, 구조적 변화의 신호인가?
단기적으로는 미중 무역 긴장 완화 여부와 테슬라의 중국 내 입지 회복 여부가 주가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핵심 기술 리더십 공백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 격화는 보다 장기적인 이슈로,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보다는 구조적 리스크에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분야이지만, 이번 테슬라 폭락 사태는 그 성장 경로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기술력, 정책, 글로벌 경쟁이라는 세 축 모두에서 변수가 많은 시기. 전기차 투자에 있어 지금은 냉정함이 필요한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