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장에서 흔들리는 테슬라, 반대로 몰리는 개미 투자자들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테슬라에 드리운 그림자
테슬라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JATO Dynamics에 따르면 2025년 2월, 테슬라의 유럽 내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며 16,000대 미만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9.6%까지 떨어져,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쟁사들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폭스바겐은 2월 한 달간 BEV 판매량을 180% 늘리며 20,000대 가까이 팔았고, BMW 그룹 역시 BMW 및 Mini 브랜드를 합쳐 19,000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성장도 두드러졌으며, BYD와 Polestar는 각각 94%,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의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베스트셀러 모델인 Model Y의 단종이다. 또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최근 유럽 내 극우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일부 유럽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하락에도 흔들리지 않는 개미들, 12조 원어치 매수
유럽 시장에서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도 급락했다. 2025년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전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하며, S&P500 지수 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종목이 되었다. 특히 최근 9주 연속 하락하며 상장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가 엠마 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13거래일 연속으로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하며 약 80억 달러(약 12조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다.
테슬라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테슬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믿는 개미 투자자들은 현재의 주가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에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온라인 긴급회의를 소집해 “주식을 보유하라”며 투자자들을 격려했다. 이러한 발언의 영향으로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5% 이상 반등하기도 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 향후 전망은?
현재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주가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테슬라는 새로운 모델 출시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는 테슬라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지표이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테슬라의 대응 전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주가 흐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