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원 초대형 테슬라 계약의 증발… 금감원, 한국거래소 전격 압수수색
배포 당시 매출의 4배에 육박했던 엘앤에프(L&F)의 3조 8,000억 원대 테슬라 양극재 공급계약이 계약 종료 이틀을 남기고 단돈 973만 원으로 정정 공시된 사안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금감원 특사경)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9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한국거래소를 압수수색해 엘앤에프의 공급계약 관련 공시 자료, 소명서, 거래소의 공시 심사 내부 문서 일체를 확보했습니다.
이번 수사는 한국거래소 자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엘앤에프의 공시 적정성과 불공정거래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기초 사실관계 확인 및 참고인 자료 확보 차원으로 파악됩니다.
수사 핵심: “계약 무산을 언제 알았나?” vs 정정공시 한 달 전 1,281억 자사주 매각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이 가장 정조준하고 있는 대목은 ‘계약 축소 사실의 인지 시점’과 ‘손실 회피 목적의 자사주 처분 여부’입니다.
2023년 2월 초대형 공시: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2024~2025년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는 3조 8,347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공시했습니다. (당시 매출의 395% 규모)
2025년 12월 말 충격의 정정공시: 계약 만료를 불과 이틀 앞두고 실제 납품액이 973만 원에 불과하다며 사실상 계약이 백지화되었음을 공개했습니다.
1,281억 원 자사주 처분 논란: 의혹의 핵심은 정정공시 불과 한 달 전인 2025년 12월 2일, 엘앤에프가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사주 100만 주를 매각해 1,281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입니다. 수사 당국은 회사가 테슬라 계약 무산을 미리 알고도 악재 공시를 미룬 채 자사주를 처분해 손실을 회피하려 했는지 집중 조사 중입니다.
엘앤에프 “적법 공시 및 장기 자금조달 계획… 손실 회피 아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엘앤에프 측은 강력히 반박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공시 의무 이행: "계약 이행 현황은 분기·반기보고서 및 사업보고서를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해서 공시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매각 관련: "2024년 11월부터 해외 주관사들과 장기간 검토하고 준비해 온 자금조달 방안이었을 뿐, 테슬라 정정공시 이전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각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업계 및 금융시장 관전 포인트 장기 공급계약의 이행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시점을 경영진이 정확히 언제 인지했는지, 그리고 이를 투자자에게 즉시 알릴 공시 의무가 발생했는지 여부가 향후 법적 공방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수사 결과는 개별 기업의 처벌 여부를 넘어, 2차전지 및 제조업계 전반의 장기 공급계약 공시 기준과 투자자 보호 체계를 크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