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에 16% 급락” 루시드, 제2의 테슬라와 제2의 니콜라 갈림길에 서다

“파산설에 16% 급락” 루시드, 제2의 테슬라와 제2의 니콜라 갈림길에 서다

상장폐지 및 파산보호 루머에 장중 반토막… CCO “완전한 거짓” 진화

한때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프리미엄 전기차(EV) 스타트업 루시드(Lucid)가 갑작스러운 파산설과 상장폐지 루머에 휩싸이며 뉴욕증시를 뒤흔들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루시드 주가는 전일 대비 16.24% 폭락한 4.615달러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2.47달러까지 밀리며 반토막이 나기도 했습니다. 한 전기차 전문 매체가 "루시드가 구조조정 자문사인 알릭스파트너스의 권고에 따라 비상장 전환(상장폐지) 또는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닉 트워크 루시드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즉각 성명을 내고 “보도는 완전한 거짓”이라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는 "회사는 내년까지 사업을 영위할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산 시나리오를 검토하기 위한 이사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자문사에 대해서도 단순 운영 개선을 돕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력은 테슬라급, 그러나 만성적 적자와 생산 목표 철회에 발목

시장이 루시드의 해명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이들이 처한 만성적인 경영난 때문입니다. 루시드는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대거 합류해 설립한 회사로, 고성능 세단 '에어(Air)'와 프리미엄 SUV '그래비티(Gravity)'라는 실체 있는 양산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라는 든든한 뒷배도 있어 단순 ‘껍데기 스타트업’들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수요 부진과 천문학적인 현금 소진(캐시번), 이로 인한 끊임없는 유상증자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핵심 부품 공급망 차질로 인해 2026년 생산 목표치(2만 5,000~2만 7,000대)를 공식 철회하는 악재를 맞았습니다. 이로 인해 2020년 상장 이후 주가는 무려 95.5%나 주저앉은 상태입니다.

'사기 기업' 니콜라와는 다르지만… 잔해를 인수한 자의 아이러니

일각에서는 루시드가 결국 2025년 파산한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Nikola)'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두 기업 모두 우회상장(SPAC) 붐을 타고 화려하게 등장해 서학개미들의 돈을 쓸어 담았으나 결국 추락했다는 공통점 때문입니다. 특히 루시드가 작년에 인수한 생산 시설과 부지 중 일부가 바로 파산한 니콜라의 제조 설비였다는 사실은 업계의 씁쓸한 아이러니로 꼽힙니다.

루시드 vs 니콜라 본질적 차이점

  • 니콜라: 실체 없는 프로토타입 언덕 굴리기 등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사기 스캔들'**로 인해 무너진 기업 (밀턴은 2022년 증권사기 유죄 판결).

  • 루시드: 독보적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및 모터 효율 등 최고의 전기차 기술력과 실물 차량을 보유했으나, **단순 '자금난과 양산 정체'**를 겪고 있는 실체 있는 기업.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차 상반기 1위를 기록한 테슬라가 구형 차량용 'FSD v14 라이트' 기습 배포 및 삼성전자와의 2나노 'AI5' 동맹으로 세를 불리고 있고, 보조금에서 탈락한 중국 BYD는 자체 보조금 지급 카드로 영토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이 '쩐의 전쟁'과 글로벌 규제 공방으로 재편되는 냉혹한 생태계 속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지닌 루시드가 사우디 자본의 추가 수혈을 받아 극적으로 생존해 '제2의 테슬라'로 부활할지, 아니면 스타트업 버블의 희생양으로 사라질지는 오는 8월 4일 예정된 상반기 실적 및 유동성 발표에서 가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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