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심장이 흔들리나? 'OTA 마법사' 드미트릭마저 11년 만에 짐 쌌다
테슬라를 테슬라답게 만든 OTA 개발 책임자의 퇴사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게 만든 핵심 기술이 있습니다. 바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일명 OTA(Over-the-Air)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이 OTA 업데이트 시스템 개발을 무려 11년간 진두지휘했던 핵심 엔지니어 토마스 드미트릭이 최근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테슬라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드미트릭은 11년의 시간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여정 중 하나로 꼽으며,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던 회사와 동료들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의 구체적인 퇴사 사유나 향후 계획은 밝혀지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타사와 차원이 다른 테슬라 OTA의 가치
드미트릭이 이끌었던 테슬라의 OTA는 타 완성차 업체의 그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일반적인 자동차의 OTA가 내비게이션 지도 업데이트나 인포테인먼트의 소소한 버그 수정에 그친다면, 테슬라의 OTA는 차량의 두뇌에 해당하는 자율주행(FSD) 기능의 획기적인 개선부터 배터리 관리 효율화, 심지어 물리적인 부품의 제어 방식을 바꿔 리콜 문제까지 무선으로 해결하는 마법 같은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테슬라 오너들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차가 어제보다 더 똑똑해져 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강력한 OTA 시스템 덕분입니다. 이런 대체 불가능한 시스템의 산증인이 회사를 떠났다는 것은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개발 동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머스크 사단'의 엑소더스, 켜진 경고등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테슬라 내부 핵심 인력들의 이탈이 일회성 해프닝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13년 근속의 IT 인프라 핵심 임원이었던 제가나탄 부사장을 비롯해 AI, 생산, 소프트웨어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줄줄이 회사를 빠져나간 바 있습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드미트릭이 과거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현 X)를 인수할 당시, 테슬라 업무와 동시에 트위터 관련 업무에도 상당한 시간을 투입했다고 밝힌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특유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인 '테슬라 타임'과 여러 기업을 오가며 지휘하는 방식이 오랜 기간 헌신해 온 고참 임원들에게 극도의 피로감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이버캡 양산 등 굵직한 과제를 앞둔 테슬라가 이 인재 유출의 파도를 어떻게 넘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