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선택: 테슬라와 xAI, 합병은 ‘No’…투자는 ‘주주 몫’

머스크 “테슬라와 xAI는 합병하지 않을 것”

일론 머스크는 7월 14일, 자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테슬라의 합병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셜 미디어 X(前 트위터)에서 그는 “No(아니오)”라는 단문으로 합병설을 공식 부인했습니다.

이러한 입장은, 하루 전 그가 테슬라 주주들에게 xAI에 대한 투자 여부를 투표에 부칠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 나왔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합병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는 주주들의 판단에 맡긴다”는 전략으로 두 회사를 독립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협력의 길은 열어둔 셈입니다.

“투자 결정은 내가 아니라 주주에게 달렸다”

머스크는 X에 남긴 글에서 "만약 내 의지대로만 결정됐다면, 테슬라는 이미 xAI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이 문제는 테슬라 주주의 투표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SpaceX가 5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치며, 그 중 약 20억 달러를 xAI에 투자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SpaceX는 머스크의 개인 소유 회사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결단이 가능했지만, 테슬라는 상장사로서 주주들의 승인이 필수적인 구조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머스크의 사업 확장…테슬라 주주의 우려 커진다

머스크는 최근 X(전 트위터)와 xAI를 결합하며, 자신의 사기업 중심으로 AI·소셜미디어·우주인터넷까지 통합적인 그림을 그리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AI 챗봇 Grok의 등장입니다. 이 기술은 테슬라 차량 및 옵티머스 로봇에 통합될 예정이며, 스타링크 지원에도 활용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감한 확장은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테슬라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론, 그리고 그의 정치적 활동이나 별도 사업으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타격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슬라 판매량, 브랜드 이미지에 ‘정치적 리스크’ 작용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정당 창당 계획까지 공개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런 노출이 테슬라 브랜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의 정치 성향과 언행으로 인해 테슬라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판매량 감소라는 실적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며, 그만큼 머스크가 사적 프로젝트와 테슬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무리

일론 머스크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합병은 없다. 그러나 투자 여부는 주주가 결정한다."
이는 기업가로서의 그의 냉정한 이성과, 동시에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전략적으로 방향성을 조율하려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xAI와 테슬라는 분리되어 있지만, 그 접점은 결코 멀지 않습니다.
다가오는 주주 투표와 Grok의 통합 시점이 향후 테슬라의 기술적, 시장적 미래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