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580억 탈취…첫 공식 확인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국내서 첫 공식 확인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사건이 5년 만에 국내 수사기관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발생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의 해커집단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을 지목했습니다.
피해 규모, 현재 시세로 1조 4천억 원
당시 탈취된 이더리움은 총 34만 2천 개로, 사건 당시 시세로는 580억 원, 현재 기준으로는 약 1조 4천 700억 원 상당에 달합니다. 이는 북한의 IP 주소, 가상화폐 흐름 분석, FBI와의 공조를 통해 밝혀진 결과입니다.
북한 해커들의 흔적, ‘헐한 일’
이번 사건 조사 과정에서 흥미로운 단서도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공격에 사용된 컴퓨터에서 북한 특유의 표현인 ‘헐한 일’이라는 용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북한에서 “중요하지 않은 일”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공격의 배후를 특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세탁된 가상화폐, 스위스서 일부 환수
탈취된 이더리움의 57%는 북한이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3개의 가상화폐 교환 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변환된 뒤 해외 거래소로 분산되었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020년 일부 비트코인이 스위스의 거래소에 보관된 것을 확인, 스위스 검찰과 협력하여 약 4.8개의 비트코인(6억 원 상당)을 환수했습니다.
사이버 보안 강화의 필요성
이번 사건은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위협이 실제로 국내에서도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경찰청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유사 범죄를 예방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마무리
가상화폐 시장이 성장하며 해킹 범죄 역시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외 공조와 적극적인 보안 조치가 없다면, 이런 피해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업계와 개인 모두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