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관중도 발걸음을 돌릴 정도로 뜨거운 한 주였습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결국 경기 개시 시간을 조정하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17일 KBO는 18일에 예정된 창원 NC파크(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 사직구장(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수원 KT위즈파크(KT 위즈-삼성 라이온즈)에서 열릴 3경기의 개시 시간을 기존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폭염 특보 발령으로 인한 선수들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무더위 속 강행된 오후 2시 경기… 불만 높아지는 현장 분위기
KBO는 9월이 시작되면서 공휴일과 일요일 경기들을 오후 2시에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이어진 무더위로 인해 많은 관람객들과 선수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는 무려 23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주심이 경기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들과 감독들 사이에서는 경기 시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보다 팬들이 더 문제다"라며, 관중석의 열기로 인해 팬들의 안전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기후가 동남아처럼 바뀌고 있다. 이제는 오후 2시 경기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하며 경기 시간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KBO의 긴급 결정, 팬들의 반응은?
KBO는 팬들과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경기 개시 시간을 긴급히 변경했지만, 팬들에게는 다소 불편함이 따를 전망입니다. 많은 팬들이 이미 오후 2시에 맞춰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경기 시간 변경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18일은 교통편 확보가 어려운 시점이라 표를 취소하는 팬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2시까지 예매를 취소하면 별도의 수수료 없이 환불해 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경기 시작 전에 진행되는 광장 행사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로 조정되었습니다.
이번 KBO의 경기 시간 조정은 구단들과 방송사, 그리고 팬들의 안전을 모두 고려한 결단이었지만, 앞으로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이번 KBO의 경기 시간 조정 결정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 팬들과 선수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이번 조정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