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도진 머스크 타임”… 차세대 로드스터 10월 15일로 연기, ‘냉가스 비행 시연’과 신뢰성 사이의 딜레마

“또 도진 머스크 타임”… 차세대 로드스터 10월 15일로 연기, ‘냉가스 비행 시연’과 신뢰성 사이의 딜레마

10월 1일서 15일로 보름 연기… 스페이스X 맥그리거 야외 비행 시연이 발목

테슬라가 당초 10월 1일로 공식 예고했던 차세대 ‘테슬라 로드스터(Roadster)’의 공개 행사를 10월 15일로 2주간 전격 연기했습니다.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기상 전문가들과 협의한 결과 행사 당일 심각한 악천후가 예보되어 부득이하게 일정을 변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행사가 실내가 아닌 텍사스주 웨이코 인근 스페이스X 맥그리거(McGregor) 로켓 시험장에서 야외로 진행되는 이유는, 스페이스X의 초고압 냉가스 추진기(Cold Gas Thruster)를 작동시켜 차량을 단시간 공중에 띄우는 ‘물리적 부양 시연’을 직접 선보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강풍이나 폭우 등 기상 이변 속에서 고압 가스 추진체를 분사할 경우 안전 사고 및 시연 실패의 위험이 극도로 커진다는 점이 일정 순연의 표면적 배경입니다.

2017년 첫 공개 후 9년째 ‘양치기 소년’… 2027~2028년으로 밀린 양산 시점

로드스터 프로젝트는 테슬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일정 지연을 기록 중인 모델로, 시장의 피로감은 한계에 달해 있습니다.

  • 끝없는 연기의 역사: 2017년 세미트럭 공개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2020년 인도를 공언했으나, 이후 2025년 말, 2026년 4월, 8월, 10월 1일을 거쳐 이번 10월 15일까지 일정이 거듭 수정되었습니다.

  • 본격 양산은 2027~2028년: 테슬라는 차량 공개 이후에도 실제 양산 및 인도 시점을 2027년 또는 2028년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공개 행사가 성사되더라도 소비자가 차를 인도받기까지 최소 1~2년 이상의 물리적 조립 라인 구축 기간이 더 소요됩니다.

  • 예약금 묶인 차주들의 불만: 기본 모델 5만 달러(약 6,800만 원), 1,000대 한정 파운더스 시리즈 25만 달러(약 3억 4,000만 원)의 거액 예약금을 낸 고객들의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7.5년을 기다리다 예약금을 환불받았다는 일화는 로드스터의 표류를 보여주는 대표적 단면입니다.

테슬라 전문가 관점: ‘보름의 지연’이 초래할 단기 모멘텀 공백과 헤일로 이펙트의 명암

스페이스X 로켓 추진기를 동원한 극단적인 하이퍼카 시연이라는 점에서 기술적 난이도를 감안할 여지는 있으나, 금융 시장과 주주 관점에서는 뼈아픈 실책입니다.

  • 10월 초 모멘텀 공백과 주가 변동성: 현재 테슬라는 오픈AI·앤트로픽의 대형 IPO를 앞두고 기관들의 절세 손실 매도(Tax-Loss Harvesting) 타깃으로 지목된 상태입니다. 10월 1일 로드스터 공개는 9월의 사이버캡 비공개 논란과 주가 조정을 단숨에 되돌릴 수 있는 '핵심 반등 촉매'로 기대받았으나, 행사가 10월 중순으로 밀리면서 단기 주가 방어선에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 10월 6일 EU FSD 투표와의 엇박자: 당초 테슬라는 10월 1일 로드스터의 스페이스X 결합 기술로 축포를 쏘아 올린 뒤, 10월 6일 예정된 유럽연합(EU)의 FSD(Supervised) 통합 승인 투표로 규제 승리를 이어가는 모멘텀 랠리를 구상했습니다. 그러나 행사 순연으로 인해 대외적인 주목도 분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 본질은 ‘상징성(Halo)’… 실적 기여는 제한적: 로드스터는 대량 판매용 볼륨 모델이 아니며, 테슬라의 펀더멘털을 좌우하는 핵심은 프리몬트의 '옵티머스 양산', 텍사스의 '로봇 기가팩토리 착공', 그리고 9월 24일 윤곽을 드러낸 '세미트럭 상용화'입니다. 로드스터의 2주 연기에 과도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으나, '머스크의 일정 약속은 여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월가의 냉소를 다시 한번 자극한 점은 명백한 감점 요인입니다.

테슬라 전문가 시각 "차량을 진짜로 띄우는 전대미문의 시연을 앞두고 안전을 위해 날씨를 가리는 것은 공학적으로 타당한 선택입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체를 쐈다가 시연 사고가 발생하는 것보다는 보름을 늦추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쇼맨십의 화려함이 아닌 '정확한 실행력(Execution)'입니다. 10월 15일 맥그리거 시험장에서 냉가스 추진기가 지면을 박차고 오르는 압도적 실물 증명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 보름간의 연기는 또 하나의 뼈아픈 '머스크 타임' 잔혹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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