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분기 인도량 쇼크, 35.8만 대 '예상치 하회'에 주가도 3% 털썩
어닝 쇼크 수준의 1분기 성적표와 흔들리는 주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며 충격을 안겼습니다. 테슬라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총 35만 8023대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월가 시장 예상치인 37만 대는 물론 테슬라 자체 컨센서스였던 36만 5000여 대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생산량은 40만 8386대를 기록해 만들어낸 차보다 팔린 차가 확연히 적은 재고 불균형 상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실망스러운 인도량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장중 3% 넘게 급락했으며, 올해 1분기 동안에만 이미 15%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모델 3와 Y의 절대적 비중, 역사 속으로 사라진 플래그십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와 SUV인 모델 Y가 전체 인도량의 무려 95%에 달하는 34만 1893대를 차지하며 사실상 테슬라의 실적을 홀로 견인했습니다. 반면 지난 1월 일론 머스크가 한 시대의 종말을 고하며 생산 중단을 선언했던 플래그십 라인업 모델 S와 모델 X는 인도량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테슬라는 이들 럭셔리 모델을 생산하던 라인을 자사의 미래 핵심 동력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에 전면 투입하며, 뼈아픈 인도량 부진 속에서도 기업의 체질 개선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보조금 중단과 고유가의 역설이 만든 험난한 현실
이번 1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 심화와 더불어 미국 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중단이라는 묵직한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보조금이 끊기며 체감 가격이 훌쩍 뛰어오르자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 중동 전쟁의 확전 위기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 사태가 낳은 역설적인 현상도 눈에 띕니다. 치솟는 기름값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당장 유지비가 저렴한 중고 전기차 시장으로는 몰려들어 수요를 높였지만, 이것이 당장 값비싼 전기차 신차 판매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험난한 거시 경제 환경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테슬라가 2분기에는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월가의 우려 섞인 시선이 텍사스로 집중되고 있습니다.